이번에 3번째로 소개할 선교사는 아펜젤러 선교사이다.
책 [양화진선교사열전]에서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고 들어온 선교사들에 대해 쓴 내용을 축약해서 정리해 본다.
[양화진선교사열전] -저자 전택부, 홍성사
헨리 G.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1858~1902년)은 감리교 최초의 선교사이다.
아펜젤러는 결혼과 동시에 1885년 조선에 도착했다.
1. 배재학당의 창설
아펜젤러가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한 일은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배재학당을 창설한 것이다.
배재학당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으로 1886년 정식개교하였다.
배재학당이라는 학교명은 고정이 지어고 학교간판도 써 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이 된 것이다.
2. 정동감리교회 창립
정동교회는 감리교회의 맨 처음 교회인 동시에 새문안교회와 더불어 한국 개선교의 어머니 교회이다.
1887년 10월 창립된 정동교회의 정동예배당 신축이 1896년에 있었는데, 이것은 벽돌 예배당으로서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건물이다. 1900년 처음으로 번역 출간된 신약전서를 각 교회 기관에 배본하는 선교회 총회도 정동교회에서 있었다.
3. 우리나라 문화연구에 공헌
그는 여행가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풍속과 인정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을 여행다녔으며 1888년 8월 서울을 떠나 강원도 원주, 대구와 부산까지 장거리 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여행을 하며 사람들과 친교하며 사람들의 선망과 신임의 대상이 되었다.
4. 민주 독립운동 육성
아펜젤러는 배재학당 내에 협성회를 조직했는데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학생회이며 서구식 의회법을 제일 먼저 실천 단체이다. 이 학생회는 매주 한번씩 정기집회를 갖고 강연과 의회규칙 등을 공부했는데 서재필, 윤치호, 신흥우, 오긍선, 여운형 등 한국민주주의의 선봉을 강사로 초청했다.
5. 문서운동과 성서번역
아펜젤러는 <협성회보>라는 학생회 기관지를 발간하게 했고, <조선그리스도인회보>라는 교회 신문을 창간했다.
이 회보는 <독립신문> 다음 가는 최초의 신문이 되었고, 이 신문을 찍어내는 출판사는 배재학당 내에 인쇄소를 차리로 학생들을 관여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아펜젤러는 성서번역에도 탁월했다. 1887년 단독으로 마가복음서를 번역해 니기도 했다.
아펜젤러가 우리나라 역사와 사회에 기여한 바가 충분히 컸으나,
안타깜게도 그는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서번역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던 도중 다른 배와 충돌하는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아펜젤러 2세와 엘리스 아펜젤러
45세의 나이로 목숨을 잃은 아펜젤러의 정신은 그의 아들과 딸에게로 이어졌다.
아펜젤러 2세는 배재학당 제 4대 교장을 지냈다. 그가 교장으로 있었을 때 3.1운동이 일어난 다음이라 분위기가 험악했고 일본 경찰대의 경계가 엄중했다.
배재학당 학생 전원은 등교를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하며 3.1운동에 참여하므로 당시 교장으로 아펜젤러 2세가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교장이 전말을 조사하고 학생들을 처단하라는 일본 측의 요구에 불복하다가 결국 교장 인가를 취소 당하고 말았다. 그는 1939년 날로 험악해지는 우리나라의 시국과 일제의 정치적 탄압을 견디다 못해 한국을 떠났고, 1952년 별세했다.
"내가 죽으면 한국 땅에 묻어달라"는 아펜젤러 2세의 유언에 따라 그는 양화진 묘원에 묻혔다.
아펜젤러의 맏딸인 엘리스 아펜젤러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후 자진하여 한국으로 와서 이화학당 교수를 지냈고, 이화학당을 '이화여자전문학교'로 승격시킴과 동시에 초대 교장이 되었다.
신촌 대지를 매입하고 새 교사를 짓고 엘리스는 제자 김활란을 후계자로 건의한 후 1939년 사표를 제출하였다. 엘리스는 이화에서 교사로 25년, 교장으로 18년을 지내면서 문자 그대로 이화의 상징이 되었다.
[발췌: 양화진선교사열전-전택부 저자]
아펜젤러 선교사의 이야기를 읽으니, 우리나라 근대 교육 기관의 시작에 큰 공헌을 하신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러 한국에 들어왔지만, 복음을 일방적으로 말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 조선에 살고 있던 사람들 속에서,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모습과 삶의 변화를 가져다준 것 같다.
이분들처럼 선교사로 불리지는 않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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