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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와 좋은 글들

[시] 그 순간'

by 블로그작가 2025. 1. 31.

 

우연히 한 시집에서 읽은 시..

내 머리가 띵해졌음. 다같이 띵해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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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 마거릿 애트우드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고된 일들과 긴 항해 끝에

자신의 나라, 자신의 섬, 수만 평의 땅, 수백 평의 집,

그리고 자신의 방 한가운데 서서

마침내 자신이 어떻게 그곳까지 왔나를 돌아보며

이것은 내 소유아, 하고 말하는 순간

그 순간 나무들은

당신을 감싸고 있더 부드러운 팔을 풀어 버리고

새들은 다정한 언어를 거두어들이고

절벽들은 갈라져 무너지고

공기는 파도처럼 당신에게서 물러나

당신은 숨조차 쉴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니야, 하고 그들은 속삭인다.

넌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어,

넌 방문객일 뿐이었어, 매번

언덕에 올라가 깃발을 꽂고 자신의 것이라 선언하지만

우리는 한번도 너의 소유였던 적이 없어,

넌 한 번도 우리를 발견한 적이 없어,

언제나 우리가 너를 발견하고 소유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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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는 순간도 중요하고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도 소중하지만

무엇을 얻는 순간 뿐 아니라 모든것을 한번에 잃어버리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사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니 인생을 겸손하게, 악해지지 않게, 스스로를 제어하며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모든것을잃는그순간

#다너의것이라고생각하느냐

#시가주는깨달음

#거저주어진산과나무와바다